허접한 거미 접사 사진!
곤충접사는 실제로 쉽지만은 않다. 특히 살아있는 피사체에 촛점을 맞추며 촬영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기만 하다.
근접촬영을 하여야만 하니까 심도확보도 굉장히 까다롭고 움직이는 피사체이다 보니까 굉장한 인내심을 요구하기도 한다.
몇번 시도를 해보았는데 장난이 아니었다.(접사링을 장착하면 AF가 안되고 삼각대는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접사링을 사놓고 장농에다 잠만 재우고 있었는데 어제 방한구석에서 장농쪽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시커먼 물체가
내 눈에 포착되었다. 바퀴벌레인가? (우리집에는 바퀴가 없었다.) 나도 신속하게 울트라 캡장 초슈퍼 스피드로 신고 있던 덧신으로
사정없이 내려쳤다. 살며시 덧신을 올려보니 그 정체는 다름아닌 거미 였다, 집거미는 아닌것 같은데 크기가 한 1.5cm 되나 보다.
휴지로 시신을 처리 할까 하다가 문득 머리에 생각이 떠 올랐다..
그래!!!!
이 기회에 접사 연습이나 하자 가방에서 나의 보배 니콘D700을 꺼내어 매크로 렌즈를 갈어끼고 거기에다가 접사링까지
중무장을 하였다. 또한 후레쉬까지 포함해서 ..., 삼각대 연결 , 포스는 완전 접사촬영의 대가 같은 모습 이었다.
그러나 움직이는 피사체도 아니고 덧신에 맞어죽은, 꼼짝도 못하는 거미의 몸에 촛점 맞추기가 왜이리 힘드는지 ㅠ.ㅠ
이런 된장 거기에다가 후레쉬의 건전지까지 방전이 되버리고...,
결국 포기 !
아....., 접사의 길은 멀고도 험하기만 하구나!
그렇다고 내가 포기할놈이 아니지 이번 일요일에 날씨가 좋다면 야외에 나가 곤충접사 연습을 확실하게 해야지 하는 결의를 다진다. 그런데 이른 봄에 곤충들이 나와줄지 ......
거미 몸상태가 말이 아니다. 덧신에 맞어 죽어서 체액이 묻어 나오고 먼지가 묻어 있고 ,ㅋㅋㅋ 다음에 살어 있는놈을 확실하게 생포하여 멋지게 촬영 해보아야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