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부 여행을 가다. -청해성 차카염호- 일곱번째 이야기
이번여행에서는 신기한곳도,이상하게 생긴곳도 많었지만
그중 한곳 차카염호는 해발 3000m 가량의 높은 고원에 위치한 염호이다.
평소 우유니 소금사막을 동경해 마지않는 나로서는 꼭 가보고 싶은 장소중 하나였다.
청해호수 까정 왔는데 여길 지나친다면 진정한 여행객이 아닐수 없지 않는가?
그리고 사실 멋진 소금호수를 내카메라에 담고 싶은 욕심에 차카염호로 떠나본다.
차카(茶卡)는 몽골어로 "염해(鹽海)", 소금의 바다라는 의미이다.
3천여 년의 소금 채굴역사를 자랑하는 차카염호는 청해에서 가장 최초로 개발한 소금의 호수이다.
혹은 푸른 파도가 출렁이고 혹은 하얗게 일색으로 망망한 차카염호는
아름다운 경치로 청장(靑藏)고원의 많은 염호 중 고유의 변화무쌍함을 자랑한다.
내가 보고싶은것은 자연속에 펼쳐진 소금호수지만 그것은 나의 희망이고 여기도 어김없이 매표소가 있다.
분명 인공적으로 형성해놓은곳이 많으리라...,
가공되지 않은 차카염호를 보고 싶지만 그것은 나의 기우에 지나지 않음을
매표소를 통과한후 바로 알수가 있었다.
소금호수는 재난이나 지각운동에 의해 형성된다.
과거 청장고원은 바다였는데 오랜 세월동안의 지각운동으로 인해
지면에 융기하면서 세계적으로 최고 해발고의 고원이 되었고
융기하는 지면을 따라 위로 올라온 바닷물이 저지에 모여 호수가 되었다.
해수욕장에서 모래로 만든 조각상은 본적이 많으나
소금으로 조각상을 만들어 놓은것을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저지대에 위치한 호수는 빗물이 주변의 산에서 더 많은 소금을 씻어 내리면서
염분의 함량이 점점 더 높아져 규모가 엄청난 오늘날의 염호를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바닥에 소금꽃이 이쁘게 피어있다.
이 곳에서는 소금채취선이 채취한 소금을 내뿜는 장관을 볼수 있고
소금호수의 일출과 저녁놀도 보며 맑은 호수물을 사이두고
모양이 상이한 소금꽃을 구경하면서 호수바닥의 신비로움을 체험할수도 있다.
소금호수에 밀물이 지면 파도치는 소금물도 장관이다.
10센치미터 정도의 제일 위의 소금층을 파면 자연산 소금을 취할수 있다.
또 운이 좋으면 염호수면에 형성되는 신기루도 볼수 있다.
차카염호는 소금의 세상이다. 땅에도 차에도 모두 소금이고 공기속에도 소금냄새가 다분하다.
저 멀리에는 소금채취선이 소금을 캐고 가까운 곳의 소금산에는 투명한 소금덩이가 가득하다.
이 곳에서는 또한 작은 열차를 타고 호심속 깊이 들어가면서
소금채취선이 소금을 캐는 장관을 바로 곁에서 구경할수도 있고
맑은 호수물 바닥에 가득한 소금꽃을 볼수도 있다.
차카염호는 겨울고산에 트래바스가 있듯이,
바닥이 훤히 보이는 얕은 염호에 깊이를 알수 없는 구덩이들이 존재 한다.
바닥을 잘 살피지 않고 걸어가다가는 구덩이에 빠져 낭패를 볼수가 있다.
일행중 한명도 넋놓고 셀카 삼매경에 빠지다가, 그만 구덩이에 빠져버렸다.
이래저래 빠지기는 마찬가지인가 보다 ㅋㅋ
차카염호를 마지막으로 이제 서서히 여행의 후반에 다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걱정인것은 차량엔진에 경고등이 들어오고 자동기어가 자꾸 빠져 기어가 먹지를 않는것이다.
시닝으로 가서 정비를 하고 다시 여행을 시작해도 해야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