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겨울이 길었던 것 같다.그래서 활짝핀 꽃이 미치도록 보고 싶었다.

진한 향내를 함쁙 머금으며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이 미치도록 보고 싶었다.

그러나 계절상으로 벌써 와야 될 봄은 오지 않고,

끈질긴 겨울의 끝자락이 나를 더욱 더 미치게 만들었다.

어디 가야 꽃을 볼수 있을까?

화원이라도 달려갈까?

그러나

인공적으로 피어 있는 꽃은 보기 싫었다.

아직도 봄의 행방은 묘연해져 있고

봄을 시기 하는 겨울은 가는 길을 아쉬워 하는지

꽃망울이 아닌 눈망울을 연신 만들어 내며 영원히 머무를 것 같은 기색을 보였다.

나의 마음은 더욱 더 안절 부절하며 약 기운이 떨어진 약쟁이처럼 눈의 촛점 마져 흐려지고 있었다.

아침에 날어든 신문에남쪽에서부터봄소식을 알리고 있는 벗꽃이 활짝 만개해 있다는 화보가 내눈에 띄었다.

그래!

남쪽 동네라면 지금 유채꽃이랑 벗꽃을 눈이 부시도록 볼수 있을거야,

아무 생각없이 장비를 들쳐 메고 차 시동을 걸었다.

나와 한몸이 된 액티온 차량은 남으로 남으로 내달렸다.

푸른 바닷내음과 막 개화된 싱그러움이여!

그토록 소원이던 봄의 꽃들을 한없이 눈과 코로 만끽하고 돌아왔다.

보너스로 황홀한 서해의 일몰사진까지 덤으로 가져 올수가 있었다.

..................................................

이제 1년을 달릴수 있는 에너지를 충분히 충전 한것 같다.

아니 어쩌면 나는,

꽃보다 봄을 더욱 더 간절히 원했었는지 모른다.

예전에깔끔하게 검은 배경으로 찍혀진 사진들을 보면서 굉장히 신기했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검은배경으로 찍힌 사진을 보고 원인을 알고 나서는 혼자 엄청 좋아라 했었었다. ^----^

그러나 사실 사진 기술중에서 정말 쉬운 것중 하나다(주로 야생화나 곤충접사에 많이 사용됨)

배경이 좀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조리개를 조이고 스트로보 를 사용하면 된다.그럼 이렇게 나온다.

주의할 것은 검은배경을 만들때는 ISO는 100-200정도가 무난하다. 더 이상 올릴필요는 없다.

따라서 대체적인 카메라 조작 수치를 적어보면

ISO 200, M모드, 플래쉬 TTL발광, 1/200, F16 정도면 대개는 시커멓게 나올 것이다.





스트로보를 사용하지 않고 조리개를열어주면 이런식으로 배경이 없어지진 않고 아웃포커싱 되는 정도로 나온다.

(이런 사진도 가끔 괜찮을 때도 있다)






여러분들도 봄의 향내음을 실컷 만끽 하셨나요 ^----^ ,


'접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무 이쁜 거미  (0) 2010.10.21
거미접사 -접사는 넘 어려워-  (0) 2010.10.16
허접한 거미 접사 사진!  (0) 2010.04.06
작은꽃 접사(2)  (2) 2010.02.24
작은꽃 접사  (1) 2010.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