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힘들게 백두산 천지를 올라갔건만...., 한치앞을 분간할수 없을정도로 안개가 심하게 껴 있었다.
어찌합니까! 어떻해야 하나요!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토록 오랜시간을 기다려서 여기까지 왔건만
천지를 정녕 보지 못하고 내려가야 한단 말인가?
보이지 않는 눈물이 흐를건만 같았다.
백두산 정상이다. 코앞에 천지가 기다리고 있는데 천지는 커녕 옹달샘 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자욱한 안개에 이어 비가 새차게 내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서로 앞다투어 비옷을 사입고 내려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안개에 이어 비까지 새차게 내리시다니...,
백두산 천지는 결코 아무한테나 그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걸까?
1년에 천지를 볼수 있는모습이 며칠안된다더니 정말 맞는 말 같었다.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혼자 왔다면 몇날며칠이 걸리더라도 남어서 끝까지 천지를 보겠구만 단체투어를 왔기때문에 가이드의
내려 가자는 재촉소리에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하고 나도 내려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한치앞도 보이지 않던 천지가 조금씩 그 자태를 보이고 있었다.
나는 내려가던 줄에서 이탈하여 정신없이 천지를 향해 달려 갔다.
천지여! 천지여 부르다가 죽을 이름이여 결국 나의 간절한 소망을 들어주는 구나 하느님 감사합니다.
이나라를 세우신 단군왕검이시여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드디어 선명한 모습을 천지는 내게 보여주었다. 벅찬감격이 가슴속 깊은곳에서 밀려오는듯 하였다.
천지속에 내몸을 허락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백두산 천지는 과연 우리 민족에 있어 어떤 감정일까? 조용히 혼자 되뇌여 본다.
건너편 왼쪽에 가느다란 실선처럼 되있는곳이 북한과 중국의 경계선이다.
망원랜즈를 꺼내 북한쪽을 촬영하려 했으나 가이드의 말을 빌리면 북측 촬영은 절대 금지란다. 잘못하면 총알이 날라올수
있다고 반 협박을 한다. 아직까지는 죽고 싶지않는지라 가이드의 구라에 못이기는척 포기하고 말었다. ㅠ.ㅠ
아주 짧은 시간동안만 인간의 시선을 허락하고는 이내 천지는 안개의 베일을 치고 만다.
하늘은 저토록 파랗기만 한데..., 시시각각 변하는 천지의 날씨는 여인네의 까탈스런 성격을 닮은듯 하다.
그래도 여기까지 본것만 해도 이게 어딘가! 성격 급하게 쏟아지는 비를 참지 못하고 먼저 찦차를 타고 내려간 사람들은
원통해서 어찌살꼬? 묘한 썩소가 내입가에서 흘러 나오고 있었다.
(백두산 3탄 기다리삼 빨리 업글 하겠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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