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기봉 산비탈엔 도인(?)들의 마을이…
기암기봉의 진수를 보여주는 구련산 코스는 태항산의 웅장한 면모를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차로 비포장도로를 따라 산 입구에 도착하면 곧 첩첩산중으로 들어간다.
초입부터 가파른 산길 주위엔 기암기봉이 도열해 있다. 보는 이가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드는 비경이다.
가파른 산길을 1시간 넘게 오르면 10여 채가 옹기종기 모인 작은 산속 마을이 나타난다.
순박해 뵈는 사람들이 터를 잡은 도인촌 같은 곳이다.
산비탈에 어른 키 두 배가 넘는 축대를 쌓아 1m남짓 크기의 텃밭을 일군 모습은 다소 의외롭다.
드넓은 대륙에서 태어난 이들이 굳이 협소한 벼랑에 밭을 만들어 겨우 연명하는 까닭이 궁금해진다.
중국은 결코 몇 번 와보고 알 수 없는 나라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마을 농로를 따라 조금 걷다보면 석굴 통로가 나타난다.
두 마을이 서로 소통을 위해 오랜 세월 동안 사람 손으로 깎고 다듬어 만든 터널이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배경이 되는 산이 태항산이라더니 과연 실감이 되는 풍경이다.
(90세 넘은 우공이 태항산을 발해만으로 옮기겠다며 자손 대대로 묵묵히 흙을 나르자 옥황상제가 감동받아 산을 옮겨주었다는 이야기 : 열자 탕문편)
터널을 통과하면 다시 마을이 나오고, 마을을 지나 거대한 병풍 같은 협곡의 너덜계단을 올라서면 평지가 나타난다..
구련산은 수억 년간의 융기로 만들어진 산이라 가파른 비탈과 평지가 번갈아 나타나곤 한다.
누구의 비석일까? 설마 우공의 비석은 아니겠지...,ㅋㅋㅋ
앙상한 가지에 달려 있는 저 감은 누구의 먹이가 될까? 잠시 산행을 하다가 고민을 해본다. 인간의 높이로는
도저히 딸수 없는 높이기에 산까치의 먹이로 놔둔것인지도 모르겠다.
길도 없는 가파른 산길을 오르고 또 오르고 숨가쁜 숨을 몰아 쉬며 끝없이 산악인들은 올라간다.
왜 올라가는것일까? 대답은 산이기에 올라갈것이다.ㅋㅋ
포장이 안된도로를 따라 걸어올라가본다. 낭떠리지에서 큰바위가 금새라도 떨어질것만 같다.
태항산에서는 자유를 느낄수가 있다., 맘껏 풀어 방목되고 있는 염소떼와 양들의 모습에서,
한가함과 자유를 엿볼수가 있는것 같다.,
다 쓰러져 허물어져 가고 있는것 같지만 사람이 살고 있다.
이집에서 금새라도 도인이 뛰쳐나와 길가는 나그네를 반겨 줄것만 같다.
험준한 산꼭대기에서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것이 신기롭기만 하다.
아담한 2충양옥집이다. 테라스도 보이고 ..., 이런집에서 천년 만년 사랑하는 님과 함께라면 얼마나 좋으리요 ^^
발길 닿는 곳마다 절경이 펼쳐진다. 휘휘 둘러보면 죄다 발묵산수화의 진수를 보는 듯하다.